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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다육이의 줄기꽂이(삽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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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삽목이란 무엇인가?

 

삽목이란 우리말로 풀어쓰면 '줄기꽂이'입니다.

잎꽂이가 잎에서 뿌리를 내림으로써 새로운 개체를 만들게 되는 거라면

삽목은 줄기에서 뿌리를 내림으로써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거라고 할 수 있죠.

잎에서까지 뿌리가 나는데 줄기에선들 뿌리가 안 날까요?

당연히 나구요...

이건 잎꽂이보다 더 쉽게 뿌리가 나며

성공률도 더 높고

잎에서 큰 개체를 만드는 것보다 더 쉽게 큰 개체를 얻을 수 있어요.

 

 

 

 

2. 어느 경우에 줄기 삽목을 하게 되는가?

 

1)뿌리나 줄기 밑둥이 물렀을 때

신인장이나 다육이의 물주기를 과다하게 하거나 흙마름이 좋지 않을 때

뿌리가 썩거나 줄기(몸통)가 무르는 병에 걸릴 수 있어요.

이것을 그대로 방치하면 줄기의 무름이 점점 위로 진행되어서

몸통 전체가 물러버리고 더이상 회생할 방도가 없게 됩니다.

이때에는 아직 무르지 않은 멀쩡한 부분을 잘라내어 삽목하게 됩니다.

 

2) 심하게 웃자랐을 때

홍옥이나 연봉, 용월 등등의 몇몇 다육이는 해가 부족한 곳에서 기르거나

해는 부족한데 물을 과다 관수했을 때 줄기만 쑤욱 자라고 잎이 듬성듬성 나서

전체적인 모양새가 아주 흉해집니다.

이렇게 웃자랐을 때 윗부분의 조밀한 부분만 잘라내어 삽목하여 다시 기르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남은 줄기도 다시 바싹 잘라내고 기르면 포기가 두 포기가 되겠죠.

물론.. 이렇게 삽목한 녀석도 여전히 해가 부족한 환경에서 다시 웃자라게 되죠.

웃자란 포기를 다시 기를 때엔 볕에도 더 신경써 주고,

물도 더 적게 주면 길러야겠죠.

 

3) 개체 수를 늘리고 싶을 때

당연한 얘기죠?

한 포기의 오로라를 기르다가 중간에 잘라서 삽목을 하면

삽목한 줄기에서 뿌리가 나서 새 포기가 되고

원래의 포기에서도 다시 줄기가 새로 나와서 자라게 되니 두 포기가 되는 거죠.

이런 식으로 한참 자랐을 때 다시 잘라서 삽목하면 포기가 네 포기가 되겠죠.

뭐.. 단순히 포기를 늘리기 위해서라고 하기엔 조금 아까워서 잘 못하지만

농장에서는 이런 식으로 삽목해서 뿌리 내린 걸 판매하는 게 다반사입니다.

금방 큰 포기가 되기 때문이죠.

 

4) 실수로 댕강했을 때

다육이나 선인장을 기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줄기를 부러뜨리는 일도 많아요.

이때 부러진 줄기는 버리지 마시고 삽목하면 됩니다.

 

5) 적심했을 때

적심이라 함은.. 생장점을 도려내어 가지 수를 늘리는 걸 말합니다.

일반 식물에서 '가지치기'와 비슷한 거예요.

식물은 생장점이 자극을 받으면 생장 호르몬이 더 왕성하게 분비되면서

더 많은 가지를 내게 됩니다.

그래서.. 줄기가 삐죽하게 하나만 올라갈 때 생장점(줄기가 자라거나 가지, 또는 잎이 나는 지점)을 도려내면

그 주위에서 더 많은 새 줄기가 나오지요.

이런 차원에서 다육이의 줄기를 자르기도 하는데, 이것도 적심의 일부입니다.

이렇게 잘라내면 원줄기의 주변에는 새로운 가지가 나오고

잘라낸 줄기는 삽목해서 새로운 포기를 만드는 거죠.

 

 

 

3. 구체적인 삽목 방법은?

 

1) 줄기나 몸통 자르기

선인장의 몸통이나 다육이의 줄기에서 잘라서 새로 심기를 원하는 부위를

깨끗하게 소독된 칼이나 가위로 잘라냅니다.

선인장의 경우는 예리하게 잘 드는 칼이 좋지요.

절단면은 깨끗하게 잘라져야 하거든요.

만일, 썩은 부위가 있어서 잘라서 다시 심는 거라면 썩지 않은 말짱한 부위에서 잘라야 합니다.

썩거나 무른 부위가 포함되어 있으면 무름병이 계속 번져가기 때문입니다.

 

2) 절단면 말리기

이렇게 자른 줄기는 통풍이 잘 되는 반그늘에서 며칠을 두고 말립니다.

시일은 상관없고,

잘라진 절단면이 잘 마를 때까지 말리면 됩니다.

 

선인장과 다육이는 잘라보면 그 줄기 속에 정말 수분이 많이 들어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만일 이것을 그대로 흙에 심으면 어떻게 될까요?

흙속에는 수만 가지의 곰팡이와 세균이 버글버글한데

그 맛있는 식물의 육즙이 흙속에 꽂히는 데 보고만 있을 리 없겠죠?

다들 달라들어서 포식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결국 삽목하려고 심은 줄기가 새롭게 썩어들어가게 됩니다.

이것이 절단면을 말리는 이유입니다.

그사이에 죽어버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줄기와 잎에, 몸통에 저장된 수분으로 충분히 견디고 뿌리도 내립니다.

 

3) 물빠짐이 좋은 용토에 심어두기

선인장용 흙은 마사토와 일반 흙의 비율을 7:3~8:2

다육이는 5:5에서 6:4 정도로 혼합한 용토에

절단면을 말린 줄기나 몸통을 심어 둡니다.

 

4) 물은 최소 열흘 후에 줄 것

이렇게 삽목을 하고 난 뒤에 바로 물을 주기가 쉬운데

선인장이나 다육이는 절대로 물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뿌리도 없는 상태에서 흙을 적셔봤자 선인장이나 다육이가 흡수도 못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수분이 속흙을 적셔서 무를 위험이 있기 때문이지요.

 

최소 열흘에서 보름 정도 그냥 흙에 꽂아둔 후

그 이후부터 물을 주기 시작합니다.

이때에도 물론 뿌리가 없으니 물을 흠뻑 줄 필요는 없고

뿌리가 났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까지만 젖을 정도로 흙을 적셔주고(스프레이로 물을 주는 것도 괜찮아요.)

이후부터는 속흙이 다 말랐을 때에만 한번씩 흙을 적셔서 물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선인장의 경우는 물을 준 후에 한 달 정도 지나서 속흙이 말랐는지 확인해보고 물을 주세요.

속흙이 마르지 않았다면 물 줄 필요 없어요. ^^

그렇게 한 달을 간격으로 속흙 확인하며 물을 주다 보면 어느새 뿌리가 나서 자라고 있답니다.

 

4) 중간에 자꾸 뽑아보지 마세요.

뿌리가 났는지 궁금하다고 자꾸 뽑아보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건 새로운 토양에 뿌리를 내리려는 식물체에게 상당한 스트레스가 됩니다.

그냥 뿌리가 날 거라고 믿고

속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에만 물을 주면서 관리하다 보면

뿌리가 난 다육이는 물 먹은 징후를 보여줍니다.

그전까지는 몸통이나 잎의 수분만으로 살았으니 잎이 말랑거릴 텐데

뿌리가 나서 물 먹은 녀석은 잎이 빵빵해지겠죠.

그리고 새 잎도 내기 시작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