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오픈월드가 열리던 기간에 자바 개발자들의 축제인 자바원(JavaOne)도 함께 열렸다. 매년 열리던 자바원 행사가 올해 유낙히 주목을 받은 이유는 자바의 아버지라 불리는 자바의 창시자인 제임스 고슬링(James Gosling)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 4월 말 오라클을 떠났다. 창시자가 떠난 자바원 행사라는 점에서 오라클이 과연 자바 개발자들에게 무슨 메시지를 던질 지 이목이 집중됐었다. 오라클측은 “썬보다 자바에 더 많이 투자하겠다”면서 전세계 자바 개발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새로운 자바의 로드맵들도 대거 공개됐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미들웨어 플랫폼을 발표할 때도 “전세계에서 자바가 가장 최적화된 머신”이라고 경쟁 업체와 차별화를 내세웠고, 내년 선보이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인 ‘퓨전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도 최고의 자바 미들웨어 기술 위에 가동되는 첫번째 제품이라면서 자바 기술이 오라클에 얼마나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지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오라클 오픈월드가 열리던 그 시기에 자바 창시자인 제임스 고슬링이 미국 IT 전문지 eWeek와 독점 인터뷰를 갖고, 지난 4월 자신이 왜 오라클을 떠나게 됐는 지 입을 열었다. 지난 4월 고슬링은 자신의 블로그 포스팅(http://nighthacks.com/roller/jag/entry/time_to_move_on)을 통해 오라클을 떠난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내가 왜 그만두는가 하는 것은 대답하기 어렵다”라며 “내가 말할 수 있는 어떤 사실도 득이 되지 않는다”라고만 밝혔다.
출처 : 위키피디아(http://en.wikipedia.org/wiki/File:James_Gosling_2008.jpg)
그 후 5개월이 지나 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자바 창시자인 고슬링에 따르면 오라클에 적절한 대우를 요구했지만, 오라클은 그의 모든 업적을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오라클을 떠나기까지는 실제로 수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는 오라클의 연봉 제안이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오라클은 썬에서 내가 받던 기본 연봉을 그대로 책정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썬에서는 부사장급 이상의 임원 연봉은 성과에 따라 부가적인 보너스가 상당량 책정되는 방식이었다. 고슬링은 평년에도 상당액의 보너스를 받았으며, 성과가 좋은 해에는 많은 보너스가 책정됐다고 말했다.
이런 고슬링의 주장에 오라클 대변인은 노코멘트했다.
고슬링은 “그들은 오라클에서 일하는 특권을 위해 내가 엄청난 연봉 삭감을 감수하길 윈했다”고 말했다.
연봉 삭감만이 오라클 퇴사의 이유는 아니었다. 고슬링에 따르면 오라클은 그의 기존 직급보다 훨씬 낮은 단계의 자리를 제안했다고 한다. 물론 이것이 다는 아니었다는 것이 고슬링의 주장이다.
오라클은 썬을 인수하면서 자바를 손에 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그 창시자인 고슬링과 그의 지적재산권까지 모두 소유하기를 원했다. 오라클은 고슬링을 포함해 그 누구도 자바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것.
고슬링은 “오라클에서 나의 결정권은 최소화됐습니다. 오라클은 극단적으로 세부적으로 관리되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자바 파트에서 일하던 나와 내 동료들은 어떤 것도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 (썬에서) 모든 것에 대한 결정권을 가졌던 우리의 권한은 사라져버렸습니다”라고 퇴사의 궁극적 이유가 여기에 있음을 밝혔다.
이러한 점이 고슬링의 결심을 흔들리게 했다. 오라클의 자바 행사에 나서야 한다는 것도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는 “오라클을 위해 자바 행사에서 무대에 올라가야 했는데 이것은 내 성격과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런 모든 경험을 겪고 나자 고슬링은 썬이 오라클 보다는 차라리 IBM에 인수됐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고. 하지만 썬의 의장인 스콧 맥닐리가 그를 설득했다. 스콧 맥닐리는 “오라클이 더 흉폭하게 굴지 몰라도 IBM은 더 많은 인원을 잘라낼 것”이라며 그를 설득했다.
고슬링은 이미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가 자바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고스링은 단 한 번도 엘리슨과 직접 협상을 벌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엘리슨은 나를 소름끼치게 하는 유형의 사람이다. 썬의 모든 주요 인물들은 적절한 보상을 못받았다. 그들 중 상당수는 동일한 직위를 받았을지 모르지만, 어느 것이든 직접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권리는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고슬링은 오라클이 구글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자바를 무단 사용했다는 혐의로 고소한 것은 이미 예상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블로그 포스트에서 “인수과정에서 썬이 자바의 특허 상황에 대해 언급하자 오라클 변호사의 눈이 반짝이는 것을 느꼈다”고 적은 바 있다.
그러나 고슬링은 법정 소송과 그 결과와 무관하게 구글이 악의적인 의도가 있었다거나, 예전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이 툴을 이용해 전세계를 정복할 의도가 있었다고는 말하기 힘들다고 의견을 밝혔다. 고슬링이 안드로이드 개발에 관여했을 구글로 옮겨간 전직 썬 직원들을 폄하하지 않았다.
물론 그는 구글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고슬링은 구글에 대해 “우리는 그들이 벌이고 있는 일과 그 방식에 매우 화가났다. 그러나 소송 절차는 극도로 소모적인 과정이다. 비용 뿐만 아니라 관리자들의 시간도 빼앗아 갈 것이다. 나는 미국 정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소송건으로 인해 내 인생에서 많은 시간을 잃어야 했다. 이러한 기업에 대해 소송을 거는 것은 썬이 원치 않았던 일”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것은 사실이지만 썬의 경우라면 이걸 소송으로 해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
구글에 대한 오라클의 소송은 오라클 오픈월드 행사에서도 관심사였지만 오라클은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그가 오라클에 합류하지는 않았지만 오라클 아래서 자바의 운명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슬링은 “나는 사실 오라클에 인수된 자바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자바는 이미 독립적인 생명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라클의 많은 사업이 자바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자바에 줄 수 있는 데미지는 크지 않다. 자바를 잘 관리하는 것이 오라클에게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의 마지막 바람처럼 오라클은 자바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자사가 자바를 통해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번 자바원 행사에서 많은 자바 개발자들은 제임스 고슬링을 그리워 했을 것이다. 토마스 쿠리안 제품 담당 수석 부사장이 자바원 키노츠에 나서고 DB 분야 최고 기술 임원이 기술 섹션에 참여는 했지만 그들은 고슬링이 가지고 있는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오라클이 자바 진영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 까지는 연인끼리 이별의 상처를 치유할 시간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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